티스토리 뷰

영화 <애드 아스트라(Ad Astra)>는 2019년 개봉한 SF 드라마 영화로, 제임스 그레이 감독이 연출하고 브래드 피트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제목 ‘Ad Astra’는 라틴어로 “별을 향하여(To the Stars)”를 의미하며 인간이 우주를 탐험하며 진정한 자신과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별을 향한 여행이라고 하면 참 낭만적이고 아름다울 것 같지만 영화 속으로 들어가면 그런 느낌은 잠시 잠깐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는 화려한 액션보다 철저하게 현실적인 우주 과학 기술과 인간의 내면 심리를 결합한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과학기술의 발전이 인간을 얼마나 외롭게 만들 수 있는가’라는 주제를 깊이 있게 탐구하며, 철학적인 메시지와 함께 감성적인 서사를 동시에 보여줍니다.
아버지를 찾아 우주로 떠나는 여정
21세기 후반, 인류는 달과 화성까지 식민지를 확장했습니다. 그러나 태양계 외곽에서 미스터리한 폭발 에너지가 발생하면서 지구는 대혼란에 빠집니다. 이 사건은 인류 멸망을 초래할 수도 있는 심각한 위협으로 여겨집니다. 미 항공우주사령부(USSF)는 그 원인이 해왕성 근처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던 ‘리마 프로젝트’의 사령관 클리포드 맥브라이드(토미 리 존스)에게 있다고 판단합니다. 그는 30년 전 임무 중 실종된 전설적인 우주인이자 주인공 로이 맥브라이드(브래드 피트)의 아버지입니다. 로이는 아버지를 찾아 해왕성으로 향하는 임무를 맡게 됩니다. 그 여정은 달에서의 추격전, 화성에서의 통신 시도, 그리고 광활한 우주를 홀로 건너는 긴 여정으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영화의 중심은 ‘우주 여행’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는 여정’입니다. 아버지를 찾아가는 길은 곧 자신이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를 찾는 길이며, 인간이 과학기술을 통해 우주 끝까지 나아가도 결국 고독과 감정의 문제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현실 기반의 우주 기술 표현
애드 아스트라는 상상에만 의존한 SF가 아니라 실제 과학 원리에 충실한 영화로 평가받습니다. 우선 영화에 등장하는 우주선, 추진 기술, 통신 시스템 등은 현실의 우주공학에 근거한 설정을 따릅니다. 예를 들어 영화 속 달과 화성 기지는 실제 NASA의 장기 계획과 매우 유사합니다. NASA는 현재 달의 남극 지역에 자원 탐사 및 연료 보급 기지를 건설하고, 이를 기반으로 화성 탐사를 이어가려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Artemis Project)’를 진행 중입니다.
또한 영화에서 중요한 요소로 등장하는 ‘리마 프로젝트(LIMA Project)’는 태양계 끝에서 외계 생명체를 찾기 위한 심우주 탐사 임무로, 전자기파 감지 장비와 반물질 추진 기술을 사용합니다. 실제로 반물질(antimatter)은 이론적으로 가장 강력한 에너지원을 제공하지만 생산과 저장이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나 영화는 이를 현실적으로 구현해 냅니다. 리마 프로젝트의 반물질 반응로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폭발이 지구까지 영향을 미치는 장면은 첨단 물리학의 잠재적 위험성을 경고하는 설정이기도 합니다. 상상력과 기술력의 성공이겠죠. 또한 영화 속 달 기지 간 이동에 사용되는 ‘달 지상차’와 ‘달 고속도로’, 그리고 화성 지하 도시의 디자인은 현재 진행 중인 우주 거주 기술(Space Habitat Technology) 연구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NASA와 SpaceX가 실험 중인 자율 운행형 달 탐사 로버나, 화성 거주 모듈의 밀폐형 생태 시스템 등은 영화의 비주얼에서 실제로 반영된 과학적 아이디어입니다.
우주 통신과 인간의 고립
영화에서 중요한 장면 중 하나는 로이가 화성 기지에서 아버지에게 음성 메시지를 보내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감정 연출이 아니라, ‘심우주 통신 기술(Deep Space Communication)’의 현실적 한계를 보여주는 예시입니다. 실제로 NASA는 지구와 화성 간 통신에 최대 20분의 지연이 발생하며, 해왕성 수준의 거리에서는 신호가 도달하는 데 4시간 이상 걸립니다. 영화는 이런 시간 지연을 정확히 반영하여, ‘물리적으로는 연결되어 있어도, 정서적으로는 단절되어 있는’ 인간의 외로움을 표현합니다. 로이가 우주에서 느끼는 고립감은 단순히 공간적인 문제가 아닙니다. 인간은 과학기술로 지구 밖으로 나아가면서도, 여전히 감정적 연결을 갈망하는 존재임을 상징합니다. 아버지와의 관계는 인류가 기술을 통해 진보하면서 동시에 ‘정서적 단절’을 겪는 모습을 비유합니다. 과학은 인간을 우주의 끝으로 데려가지만, 마음의 공허를 채워주지는 못합니다. 이것이 애드 아스트라의 철학적 핵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주여행과 생명체 탐사의 윤리
<애드 아스트라>는 단순한 우주 탐험 영화가 아니라, ‘인간의 탐구심이 가진 윤리적 경계’를 질문하는 작품입니다. 영화 속 리마 프로젝트는 외계 생명체를 찾기 위해 태양계를 벗어난 임무를 수행하지만, 결국 인간의 집착과 고립으로 인해 비극적인 결과를 맞습니다. 클리포드 맥브라이드는 진리를 찾기 위해 모든 인간적 감정을 버렸지만 그 끝은 광기와 파괴였습니다. 이는 과학의 추구가 인간의 감정과 도덕성을 배제할 때 어떤 위험이 따르는지를 보여줍니다. 오늘날 현실에서도 인류는 외계 생명체 탐사와 우주 자원 개발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NASA의 ‘유로파 클리퍼(Europa Clipper)’ 프로젝트나 스페이스 X의 ‘스타쉽(Starship)’ 계획은 모두 인류의 우주 확장을 현실화하려는 시도입니다. 하지만 영화는 이런 발전 속에서도 ‘기술의 목적이 인간의 행복과 공존을 위한 것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던집니다. 과학은 진보하지만, 인간이 스스로의 감정을 잃는다면 그것은 또 다른 퇴보일 수 있습니다.
별을 향한 여정, 그리고 인간으로의 회귀
<애드 아스트라>는 결국 우주를 향한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 자신을 향한 이야기’입니다. 로이는 아버지를 찾아 수십억 킬로미터를 여행했지만, 그 끝에서 깨닫습니다. 진정한 답은 우주가 아니라, 인간의 내면에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영화는 과학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인간의 감정, 관계, 사랑은 대체될 수 없다고 말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인류는 인공지능과 로봇, 우주 개발에 열중하고 있지만, 그 속에서도 여전히 외로움을 느낍니다. <애드 아스트라>는 그 외로움의 이유를 과학이 아니라 인간 자신에게서 찾습니다. ‘별을 향한 여정’은 곧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여정’이며, 그것이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진정한 메시지입니다. 기술은 인간의 도구이지만, 인간을 정의하는 것은 여전히 ‘감정과 관계’ 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이 작품은 이야기합니다.
현실적인 과학 기술을 바탕으로 인간의 감정과 철학을 깊이 있게 탐구한 작품 <애드 아스트라>. 별을 향해 떠나는 이야기를 통해, 결국 인간은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묻는 이 시대의 가장 아름다운 우주 영화 중 하나입니다.
'
- Total
- Today
- Yesterday
- 양자역학영화
- AI윤리
- 브루스윌리스
- 철학적영화
- 가을영화
- 과학과윤리
- 과학과영화
- 과학영화리뷰
- sf영화리뷰
- 미래기술
- 기술과인간
- 스칼렛요한슨
- 양자얽힘
- 시간여행영화
- sf영화
- 웜홀영화
- SF스릴러
- 인공지능
- 유전자복제영화
- 영화와과학
- 영화속과학
- 우주탐사
- 가을에보면좋은영화
- 영화리뷰
- VR기술
- 스티븐스필버그
- 영화추천
- 시간루프영화
- 과학영화
- 철학영화
|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 1 | ||||||
| 2 | 3 | 4 | 5 | 6 | 7 | 8 |
| 9 | 10 | 11 | 12 | 13 | 14 | 15 |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 3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