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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 5원소>처럼 하늘을 나는 차가 상용화 되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들이 필요할까.
뤽 베송 감동의 영화 <제 5원소>는 미래 도시의 대표적인 교통 수단으로 하늘을 나는 택시를 보여주고 있다.

1) 줄거리와 영화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

<제 5원소(The Fifth Element)>는 1997년에 공개된 프랑스 출신 거장 뤽 베송 감독의 대표 SF 작품입니다. 각본은 뤽 베송과 로버트 마크 카멘이 공동으로 집필했으며, 배우 브루스 윌리스(코벤 달라스), 밀라 요보비치(릴루), 게리 올드만(장 밥티스트 에마누엘 조그), 이안 홈(비토 코넬리우스 신부), 크리스 터커(루비 로드) 등이 출연하여 개성 강한 캐릭터와 화려한 비주얼을 선보입니다. 23세기 미래를 배경으로, 거대한 ‘악’이 지구에 접근하는 재난을 막기 위해 네 가지 원소(불·물·바람·흙)를 상징하는 돌과 이를 완성하는 다섯 번째 원소가 결합해야 한다는 고대의 비밀을 둘러싼 모험이 펼쳐집니다. 전직 특수부대원이자 현재는 하늘을 나는 택시를 모는 코벤 달라스는 어느 날 도시 상공에서 도망하는 여인 릴루와 극적으로 마주합니다. 복장이 심상치 않은 릴루가 바로 다섯 번째 원소의 화신임이 드러나고, 두 사람은 원소 돌을 찾아 세계를 구하기 위한 여정에 뛰어듭니다. 작품은 스페이스 오페라적 스케일과 사이버 펑크적 도시 미학, 코미디와 액션이 교차하는 리듬감으로 유명합니다. 그러나 화려한 외피 속 핵심 메시지는 단순하지 않습니다. 고도로 발달한 문명과 기술이 세상을 채운 미래에도, 진정으로 인류를 구원하는 힘은 사랑과 인간성이라는 주제 의식이 중심을 이룹니다. 네 원소의 균형은 도구일 뿐, 다섯 번째 원소인 ‘사랑’이 활성화될 때 비로소 재난을 멈출 수 있다는 결말은 기술의 시대일수록 인간적인 가치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인상 깊은 물음을 던집니다.

 

2) 영화 속 ‘하늘을 나는 택시’, 현실적으로 가능할까요?

영화에서 코벤이 모는 상공 택시는 만화영화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내용이라 새롭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당시에는 공상처럼 보였지만, 오늘날 연구·개발이 활발한 분야와 닿아 있습니다. 전기 동력을 바탕으로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eVTOL(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 기체가 그 주인공입니다. 드론과 헬리콥터의 장점을 결합한 형태로, 착륙장(버티포트)이 협소한 도심에서도 운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됩니다. 현실 기술은 어디까지 왔을까요? 시제 기체들은 이미 다수의 시험 비행을 거쳤고, 일부는 제한 조건 하에 실증 운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비행 제어 컴퓨터, 다중 중복 설계,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저소음 프로펠러 등 핵심 부품의 성숙도가 빠르게 올라오고 있으며, 기상 데이터 연동과 UAM(도심항공교통) 관제를 위한 소프트웨어도 개발 중입니다. 다만 영화처럼 누구나 상공에서 자유롭게 주행하는 단계와는 간극이 있습니다. 안전성 검증(추력 손실 대비, 배터리 화재 억제, 낙하산/오토로테이션 등 비상 절차), 충돌 회피와 항법(센서 융합·지능형 항로관리), 소음 규제, 법·제도 정비(형식 인증, 조종 자격, 운항 규칙), 그리고 경제성(운항 비용, 인프라 구축비)이 상용화의 관문입니다. 요약하면 “기술적으로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대규모 상용 서비스로 보편화되려면 단계적 도입과 제도화가 더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하늘을 나는 자동차의 원리와 상용화를 위한 기술·환경 조건

플라잉카의 기본 원리는 양력 생성추력 제어입니다. eVTOL은 다수의 전기 모터와 프로펠러가 공기를 아래로 대량 분사(다운워시)하여 뉴턴의 작용·반작용으로 상승력을 만듭니다. 일부 설계는 수직 이착륙 시에는 로터로 양력을 만들고, 순항에서는 날개(고정익)를 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입니다. 비행 안정성은 플라이바이와이어 컴퓨터, IMU(관성측정장치), GNSS, 레이더·라이다·비전 센서의 센서 융합으로 확보합니다. 상용화를 위해 필요한 요소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안전성 및 인증: 배터리/모터/비행제어의 다중 중복, 단일 고장 허용 설계, 화재·열폭주 억제, 낙하산 또는 자율 비상 착륙 로직. 항공 당국의 형식 인증과 운항 인증 체계 마련이 필수입니다. 다음으로는 동력원 고도화: 고에너지밀도 배터리(전고체, 고니켈 계열), 초고속 충전, 열 관리, 혹은 연료전지(수소) 하이브리드 등으로 체공 시간·항속거리·탑재량을 균형 있게 끌어올려야 합니다. 소음 저감: 도심 수용성을 좌우합니다. 다엽 로터, 저회전 대직경 프로펠러, 덕티드 팬, 음향 최적화 알고리즘으로 톤성 소음을 억제해야 합니다. 자율·원격 운항: 초기에는 조종사가 탑승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고신뢰 자율비행과 지상 관제의 원격 개입이 핵심입니다. 항공교통관리(UTM/UAM ATC)와의 연동이 필요합니다. 인프라: 도심 곳곳의 버티포트(이착륙장), 충전/급유 스테이션, 정비·격납 시설, 승객 흐름 동선 설계, 비상 대응 체계가 필요합니다. 이 부분은 정말 힘들지 않을까요. 제도·표준: 공역 분리, 항로 설정, 기상 최소치 기준, 책임·보험, 소음·안전 규제 등 법령 정비와 국제 표준화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경제성: 기체 단가와 배터리 수명, 정비·운항 비용, 회전율(턴어라운드 타임), 좌석당 마일 비용을 낮추는 산업·서비스 모델이 필수입니다. 사회적 수용성: 안전 데이터 공개, 소음 지도, 개인정보·영상정보 처리 가이드라인, 주민 소통 등 수용성 관리가 필요합니다.

 

정리하자면, 플라잉카는 드론 기술의 확장판으로 물리적으로는 충분히 타당한 교통수단입니다. 다만 영화 속 자유로운 군집 비행을 구현하려면, 고신뢰 안전 아키텍처, 친환경·고밀도 에너지, 정교한 도시 항공 관제법·제도 인프라가 단계적으로 갖춰져야 합니다.이러한 조건이 충족될수록, 공중 이동은 특수 서비스에서 일상적 이동수단으로 점차 확장될 가능성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