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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은 전 세계를 흔들면서 유행을 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뉴욕타임즈는 올해의 언어에 대해 '6-7'을 다뤘다.

 

요즘 친구들 사이에서 어떤 말이 가장 유행하고 있습니까?

 

“Cooked.”, “Low-key.”, “Sus.” 같은 단어들이 떠오르시나요?

 

이제는 너무 많이 들어서 질린 말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요즘 인터넷을 보면, “6-7(식스 세븐)”이라는 말이 눈에 자주 띕니다.

 

TikTok,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쇼츠까지 —

 

이 짧고 알 수 없는 숫자 두 개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6-7”, 대체 무슨 뜻일까요?
사실… 아무 뜻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웃고, 따라 하고, 밈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 “6-7”을 물으면 어른은 지는 게임입니다

《뉴욕타임스》의 칼리 홀터만 기자는 “6-7” 현상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젊은 사람들 앞에서 망신당하고 싶다면, ‘6-7이 무슨 뜻이야?’라고 물어보세요.”

 

그때 돌아올 대답은 대부분 이렇습니다.
“그냥 웃겨서요.”
“아무 뜻 없어요.”
“그걸 왜 굳이 물어보세요?”

 

인디애나에 사는 10살 애슐린은 “6-7에는 딱히 의미가 없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조지아의 9살 카터는 “그냥 아무 때나 써요.”라고 했고, 펜실베이니아의 16살 딜런은 “어른들이 이해 못할수록 더 웃겨요.”라고 설명했습니다.

 

“어른들이 나쁜 건 아닌데, 너무 알려고 하잖아요.”

 

딜런의 말처럼, 이 밈은 일종의 세대 장난이기도 합니다.


■ 정의할 수 없을수록 더 재밌는 말

이 말은 처음엔 학교나 SNS에서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몇 달 뒤, 혼란스러워진 부모들이 온라인에 “이게 대체 뭐야?”라고 물었고,
뉴스 매체들도 나서서 분석을 시작했습니다.

 

대부분은 이 표현이 래퍼 스크릴라(Skrilla)의 노래〈Doot Doot (6 7)〉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스크릴라 본인은 “그 숫자에 특별한 뜻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6-7”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뜻이 없기 때문에 더 재밌는 말”이 되어버렸습니다.

 

사람들은 “6과 7이 들어간 수학문제를 보면 웃음이 터지고”, 농구 경기에서 점수가 67점이 되면 환호합니다.

 

그리고 “이게 왜 웃기냐”고 묻는 어른이 나타날 때마다 그 자체가 또 하나의 유머가 됩니다.

 

2025년에는 Dictionary.com이 “6-7”을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습니다.

 

정의는 불가능하지만, 가장 많이 쓰인 단어였기 때문입니다.

 

결국 “6-7”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우리를 이해하지 못해도 돼요”라는 세대의 농담이 되었습니다.


■ 어른들의 분석을 비틀어버리는 세대

요즘 세대는 어른들이 자신들을 분석하려는 시선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그런 관심을 비트는 방법을 택합니다.

 

예를 들어, 요즘 아이들은 문장 중간에 갑자기 “스키비디(skibidi)” 같은 말들을 넣습니다.

 

또 AI를 이용해 발레슈즈를 신은 커피잔 ‘Ballerina Cappuccina’, 사람 다리를 가진 상어 ‘Tralalero Tralala’ 같은 이상한 캐릭터를 만들어냅니다.

 

유럽의 젊은 세대는 아무 이유 없이 공원에 모여 포크로 푸딩을 먹는 의식을 즐깁니다.

 

이걸 “Pudding mit Gabel(푸딩 밋 가벨)”이라고 부릅니다.

 

어른들이 보기엔 ‘쓸데없다’거나 ‘뇌가 녹는 콘텐츠’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이것은 보이지 않기 위한 유쾌한 저항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SNS에 노출되어온 세대가 “우리를 너무 보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죠.

 

청소년 미디어 기업 ‘Screenshot’의 콘텐츠 책임자 알마 파비아니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세대는 모두가 자신을 보고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그 시선을 놀리는 게 더 재미있죠.”

 

“6-7”은 바로 그 유쾌한 장난의 상징입니다. 뜻이 없기 때문에, 아무도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 그래서 더 자유롭고, 더 즐겁습니다.


■ 결국, 어른들은 한 발 늦습니다

이제 어른들이 열심히 “6-7”을 이해하기 시작했지만, 그 사이에 새로운 말이 또 등장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언제나 그래왔듯, 속어와 밈은 세대의 언어입니다.

 

새로운 세대는 자신들만의 말을 만들어내며, 그 말 속에 “우리끼리만 통하는 세계”를 담습니다.

 

“6-7”은 어쩌면 별 의미 없는 숫자일 뿐이지만, 그 숫자를 통해 세대는 유머를, 독립을, 그리고 자신만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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