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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소리 때문에 받는 공격 그러나 소리가 없는 세상이 된다면

영화 리뷰하는 앨리스 2025. 10. 12. 23:52

영화 &lt;콰이어트 플레이스&gt;는 청각이 극도로 발달해 작은 소리 하나에도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괴생명체의 공격 속에서 살아가는 가족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영화 <코이어트 플레이스>에서 보여주는 '소리'와 관련 된 기술은 인간 생존에 필요한 기술인 동시에 위협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정보와 기본 줄거리

 

2018년 개봉한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A Quiet Place)>는 존 크래신스키 감독이 연출하고, 그와 그의 실제 아내인 에밀리 블런트가 주연을 맡은 공포 스릴러 영화입니다. 영화는 ‘소리를 내면 죽는다’는 간단하지만 강렬한 설정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인류가 멸망한 이후 괴생명체가 지배하는 세상을 배경으로 합니다. 이 괴물들은 시각이 퇴화된 대신 청각이 극도로 발달해 작은 소리 하나에도 즉각적으로 반응해 공격합니다. 영화는 생존을 위해 숨죽이며 살아가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아.. 얼마나 답답할까요. 숨소리를 내는 것도 자연스럽게 못 하고 사는 건 지옥과 같은 삶이 아닐까요. 아빠 리(존 크래신스키)는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무음 장치를 개발하고, 청각장애를 가진 딸 리건(밀리센트 시먼스)은 소리를 인식하지 못하는 자신을 탓하며 내면의 죄책감과 성장통을 겪습니다. 특히 이 영화는 거의 모든 대사가 수어로 이루어져 있으며, 사운드의 부재를 통해 극한의 긴장감을 만들어냅니다.

괴물의 청각 구조와 음파 반응 시스템

<콰이어트 플레이스>의 핵심은 ‘소리’입니다. 괴물들은 눈이 보이지 않지만, 초음파에 가까운 고주파를 감지하는 청각기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학적으로 이런 존재는 완전히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박쥐나 돌고래는 ‘에코로케이션(Echolocation, 반향 위치 측정)’ 기술을 이용해 사물을 인식합니다. 영화 속 괴물의 청각기관 역시 이러한 원리를 과장된 형태로 발전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영화 후반부에 등장하는 중요한 장면은 리건의 보청기에서 발생한 ‘피드백 음향’입니다. 이 고주파 신호가 괴물의 청각 기관에 손상을 주며 공격을 막는 열쇠가 됩니다. 이 설정은 실제 ‘초음파 무기(Ultrasonic Weapon)’ 기술과 매우 유사합니다. 초음파는 인간에게는 들리지 않지만, 일정 강도로 방출될 경우 고막이나 신경계에 물리적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현실 속 과학 기술과의 연관성

현재 실제 과학에서도 ‘소리’를 이용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초음파 공학(Ultrasonics) 분야가 있습니다. 초음파는 의학, 산업, 군사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의학적으로는 초음파가 인체 내부를 촬영하는 데 쓰이지만, 최근에는 ‘집속 초음파(Focused Ultrasound)’ 기술을 통해 종양을 태우거나, 신경 자극을 조절하는 치료에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군사 분야에서는 음향 무기(Acoustic Weapon)가 개발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LRAD(Long Range Acoustic Device)’라는 장치는 특정 방향으로 강력한 음파를 방출해 사람의 귀를 마비시키거나 방향 감각을 잃게 만듭니다. 영화 속 가족이 살아남기 위해 만든 ‘무음 생활 시스템’도 현실에서 충분히 응용 가능합니다. 건축학에서는 방음 설계(Acoustic Insulation) 기술이 이미 고도로 발전해 있습니다.

영화 속 기술이 가진 의미 – 인간성과 과학의 경계

<콰이어트 플레이스>에서 과학 기술은 단순히 생존 도구를 넘어서 ‘인간성’의 상징으로 등장합니다. 보청기는 딸 리건이 세상과 소통하려는 매개체이자, 결국 가족을 구하는 열쇠로 기능합니다. 과학은 인간의 약점을 보완하는 동시에, 인간의 감정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또한 이 영화는 기술이 인간을 구할 수도, 파괴할 수도 있다는 이중성을 보여줍니다. 괴물은 인간의 문명이 만들어낸 소리의 부산물에서 태어난 존재처럼 보입니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만들어 낸 기술의 부작용이라고나 할까요. 이는 기술이 통제되지 않을 때의 위험을 경고하는 장치로 읽힙니다. 결국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소리는 인간의 생존과 감정, 그리고 문명을 상징한다”는 것입니다. 소리를 잃은 세상에서 인간은 더 깊이 소통하고, 가족과의 관계 속에서 인간다움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