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리뷰, '평행 우주 존재는 가능한가?'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평행우주론은 과학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설정이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Everything Everywhere Al lAt Once>는 2022년에 개봉한 독창적인 SF 영화로, 다니엘 콴과 다니엘 쉐이너트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았습니다. 미셸 여, 스테파니 수, 키 호이 콴, 제이미 리 커티스가 출연했으며, 코미디와 액션, 드라마가 절묘하게 결합된 작품입니다. 영화는 평범한 세탁소 주인 에블린이 갑자기 수많은 평행 우주와 연결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줄거리는 다소 기상천외하게 보이지만, 사실 핵심은 가족과 사랑, 그리고 삶의 의미에 관한 질문입니다. 에블린은 멀티버스를 오가며 다른 우주에서의 자신과 마주하고, 동시에 딸 조이와의 관계를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습니다. 영화 속 멀티버스 개념은 과학적인 이론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더한 것이며, 동시에 ‘내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철학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이 글에서는 영화의 줄거리와 주요 개념을 소개하고, 영화 속 과학적 상상이 현실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분석하겠습니다.

영화 정보와 줄거리, 주요 개념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2022년 A24에서 배급한 영화로, 독립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등 여러 부문을 수상하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습니다. 감독은 다니엘 콴과 다니엘 쉐이너트, 흔히 ‘다니엘스’라고 불리는 듀오입니다. 주연 미셸 여는 세탁소를 운영하는 이민자 여성 에블린을 연기했고, 키 호이 콴은 남편 웨이먼드, 스테파니 수는 딸 조이, 제이미 리 커티스는 세무 조사관 디드레이를 맡아 개성 넘치는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평범한 세탁소 주인 에블린은 세금 문제와 가족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남편 웨이먼드가 다른 우주에서 온 자신이라고 밝히며, 멀티버스를 구해야 한다는 말을 합니다. 그는 모든 우주를 파괴하려는 존재 ‘조부 투파키’가 나타났다고 경고합니다. 알고 보니 조부 투파키는 다름 아닌 에블린의 딸 조이의 다른 우주 버전이었습니다. 에블린은 수많은 평행 우주 속에서 다른 삶을 경험하며, 동시에 딸과의 갈등을 해결해야 하는 운명에 놓입니다.

이 영화의 주요 개념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멀티버스(multiverse)입니다. 이는 여러 평행 우주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과학적 가설을 바탕으로 한 상상입니다. 둘째, ‘만약 다른 선택을 했다면’이라는 가능성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종종 과거의 선택을 후회하거나 다른 길을 상상하는데, 영화는 이를 극적으로 보여줍니다. 셋째, 가족과 관계입니다. 결국 에블린이 싸우는 이유는 단순히 우주를 구하기 위함이 아니라, 딸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자신이 어떤 삶을 살 것인지를 결정하기 위함입니다.

과학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평행 우주론

첫째, 멀티버스 개념입니다. 영화에서 에블린은 다른 우주의 자신과 연결되어 능력을 얻습니다. 예를 들어, 다른 우주에서 무술을 배운 에블린의 기억을 빌려 싸우는 장면이 있습니다. 과학적으로 멀티버스 이론은 실제로 존재합니다. 양자역학이나 우주 팽창 이론에서 여러 평행 우주가 존재할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다만 이는 아직 실험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가설입니다. 따라서 영화 속처럼 자유롭게 다른 우주로 이동하거나 능력을 가져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과학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설정입니다.

둘째, ‘나의 다른 모습’이라는 주제입니다. 영화는 다양한 평행 우주 속에서 에블린이 어떤 삶을 살았을지를 보여줍니다. 어떤 우주에서는 무술가, 어떤 우주에서는 영화배우, 또 다른 우주에서는 요리사가 됩니다. 사실 이 부분에서는 생각만 해도 신이 나기는 합니다. 이 부분은 과학적인 논의라기보다 철학적 상상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심리학에서는 ‘가능적 자아’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떤 사람이 되었을지를 상상하는 것입니다. 영화는 이 개념을 멀티버스라는 장치로 시각화한 것입니다.

셋째, 감정과 관계의 중요성입니다. 영화 속에서 에블린은 우주를 구하는 과정에서 결국 딸 조이와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핵심임을 깨닫습니다. 이는 과학과는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지만, 인간이 기술과 우주를 논할 때도 결국 감정과 관계가 중심에 있다는 메시지를 줍니다. 과학이 아무리 발전해도 인간적인 연결이 사라지면 삶은 의미를 잃는다는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넷째, 영화적 장치로서의 ‘버스 점프’입니다. 영화에서 에블린은 특이한 행동을 해야만 다른 우주의 자신과 연결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엉뚱한 행동을 하거나 갑자기 예상치 못한 선택을 하면 연결이 열립니다. 이는 실제 과학적 원리는 아니지만, 멀티버스를 쉽고 재미있게 표현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만약 내가 다른 길을 갔다면?"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단순한 액션 영화가 아니라, 과학적 상상력과 인간적인 드라마가 결합된 작품입니다. 멀티버스라는 개념은 복잡하게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우리가 일상에서 하는 상상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만약 내가 다른 길을 갔다면?”, “다른 선택을 했다면 지금 어떤 모습일까?”라는 생각은 누구나 해본 적 있을 것입니다. 영화는 이를 화려한 액션과 코믹한 연출, 그리고 감동적인 가족 이야기를 통해 풀어냈습니다.

현실에서 멀티버스는 아직 가설일 뿐이지만, 과학은 계속해서 우주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이 영화는 과학적 개념을 빌려 인간의 삶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수많은 가능성 중 어느 길을 가느냐가 아니라, 지금 내가 있는 자리에서 가족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는 메시지입니다. “내가 다른 길을 선택했다면 어떨까?”라는 상상도 재미있지만, 지금의 나를 소중히 여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멀티버스라는 과학적 상상을 바탕으로, 결국 사랑과 가족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다룬 영화입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과학과 철학, 코미디와 감동을 동시에 전달하며, 많은 관객에게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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