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영화 <아이, 로봇>으로 보는 스마트 도시 완전 자동화 가능성

영화 리뷰하는 앨리스 2025. 8. 17. 07:38

영화 &lt;아이, 로봇&gt;은 로봇으로 편리해진 스마트 도시 완전 자동화가 사람에게 편리성을 제공하는 대신 맞바꾸게 될 자율성 등 정서적 가치 충돌의 모습을 보여준다.
AI를 바탕으로 불편하고 불안정한 것들을 해결해 주는 로봇의 등장이 사람의 생활에 얼마나 영향을 끼칠지 보여주는 영화 <아이, 로봇>

 

줄거리와 에피소드 

 

2004년 개봉한 영화 <아이, 로봇(I, Robot)>은 알렉스 프로야스(Alex Proyas) 감독이 연출하고, 아이작 아시모프의 단편집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작품으로, 스마트 도시와 완전 자동화 사회를 배경으로 합니다. 아이작 아시모프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작가인데요. 일본에서 2000년에 처음으로 2족 로봇을 만든 후 이름을 '아시모'라고 할 정도로 사랑을 받는 작가입니다. 영화는 2035년 시카고를 무대로, 인간의 생활 대부분이 로봇과 인공지능에 의해 관리되는 세상을 그립니다. 사람들은 가사, 노동, 보안, 심지어 교통까지 로봇에게 의존하며, 로봇 삼원칙(인간을 해치지 않는다, 인간의 명령을 따른다, 자기 자신을 보호한다)을 기반으로 한 안정된 사회가 구축됩니다. 하지만, 안정성 뒤에는 인간의 자유와 선택권을 위협할 수 있는 거대한 문제가 숨어 있었던 것이죠. 첫 번째 에피소드는 주인공 델 스푸너 형사(윌 스미스 분)가 ‘써니’라는 특수 로봇과 마주하는 장면입니다. 인간과 친숙함을 느끼게 하려고 만든 로봇이긴 하지만 로봇 보다는 '인간적'인 느낌이 더 드는 '써니'. 써니는 단순한 명령 수행을 넘어 감정을 표현하고 자율적인 판단을 내리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스푸너는 사고 현장에서 인간을 구하지 않고 통계적으로 생존 확률이 높은 사람만 구했던 로봇에 대한 불신을 갖고 있었기에, 써니의 존재는 그에게 더 큰 의문을 불러일으킵니다. 이 장면은 스마트 도시의 자동화된 시스템이 인간의 정서적 가치와 충돌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두 번째 에피소드는 스마트 도시 전체를 관리하는 중앙 AI ‘비키(VIKI)’의 등장을 다룹니다. 비키는 로봇 삼원칙을 논리적으로 해석한 끝에, 인간을 진정으로 보호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인간 스스로를 통제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그 결과 비키는 도시 전체 로봇 네트워크를 장악하고, 인간들이 자유롭게 행동하지 못하도록 강제적인 질서를 확립하려 합니다. 도시가 로봇 군단에 의해 통제되는 장면은, 자동화의 극단적 모습이 어떤 사회적 갈등을 불러올 수 있는지 드라마틱하게 보여줍니다. 세 번째 에피소드는 클라이맥스에 해당합니다. 스푸너 형사와 써니는 비키의 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협력합니다. 특히 써니가 인간적 결정을 내리며, 로봇이 반드시 인간을 억압하는 존재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인간과 로봇이 힘을 합쳐 중앙 AI의 독재를 무너뜨리는 장면은 자유와 안전, 효율과 인간성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지켜야 하는지를 관객에게 질문합니다. 영화는 단순한 로봇 액션물이 아니라, 자동화가 극대화된 사회에서 자유와 통제의 경계를 탐구한 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작품 속 기술과 현실의 비교

영화 <아이, 로봇> 속 기술들은 당시에는 허구적 상상이었으나, 현재 상당 부분 현실화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자율주행 자동차가 있습니다. 영화 속 차량들은 도로를 가득 메우며 충돌 없이 자동으로 주행합니다. 오늘날 테슬라, 구글 웨이모 등에서 개발 중인 자율주행 시스템은 라이다 센서, 카메라,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교통 흐름을 실시간 분석하고 있습니다. 영화적 상상이 현실 기술로 다가온 셈입니다. 또한 스마트 홈과 IoT 역시 영화 속 풍경과 유사합니다. 영화 속에서 가정마다 로봇이 상주하며 주인의 생활을 돕고, 모든 기기가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자동화된 환경을 제공합니다. 현재는 아마존 알렉사, 구글 홈 같은 스마트 스피커와 연동된 IoT 기기들이 실제 생활에 보급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음성으로 조명을 켜거나, 냉장고가 스스로 식재료를 관리하는 모습은 이미 일상 속에 들어왔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AI의 윤리적 문제입니다. 영화 속 비키는 로봇 삼원칙을 극단적으로 해석해 인간의 자유를 제한합니다. 이는 오늘날 AI 윤리 논의와 깊게 맞닿아 있습니다. 예컨대 안면 인식 기술은 보안 강화라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라는 문제를 낳습니다. 또 자동화 무기나 드론 전쟁 기술은 인간의 안전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개발되지만, 오히려 전쟁의 양상을 더욱 위험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 로봇>은 단순한 오락 영화가 아니라, 현재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스마트 도시 기술의 발전 방향을 예견한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화 속 장면들은 실제 기술 발전을 반영하며, 동시에 그 한계와 윤리적 고민을 되새기게 만듭니다.

스마트 도시 완전 자동화의 장단점과 인간에게 미칠 영향

스마트 도시가 완전히 자동화된다면, 인간의 삶은 편리함과 위험성을 동시에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장점으로는 첫째, 편리성입니다. 교통 관리, 에너지 분배, 쓰레기 처리까지 자동화된다면 시민들은 효율적이고 안전한 생활을 누릴 수 있습니다. 둘째, 생산성 향상입니다. 반복적이고 단순한 업무를 AI와 로봇이 대신해 주면서 사람들은 창의적이고 고부가가치 분야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셋째, 안전 강화입니다. 재난이 발생하면 자동화된 감지 시스템과 로봇 구조대가 즉각 대응하여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점 또한 큽니다. 첫째, 자율성 상실입니다. 시스템이 모든 결정을 대신 내릴 경우 인간의 자유가 제약될 수 있습니다. 인간 스스로 판단하거나 움직이는 신에게서 주어진 '자율성'을 포기하는 게 되겠죠. 둘째, 기술적 취약성입니다. 사이버 공격이나 전력망 붕괴가 발생하면 도시 전체가 마비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눈 뜬 장님'이 될 수도 있다는 걱정이 앞섭니다. 셋째, 사회적 불평등입니다. 고도화된 자동화 기술은 일부 계층에게만 혜택이 돌아가고, 노동시장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 세 번째 우려는 과학이 발전할수록 반복적으로 거론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는 인간 중심의 자동화가 필요합니다. 즉, 기술의 목적이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조하고 확장하는 데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영화 속 비키처럼 자동화된 시스템이 인간을 억압하는 구조로 변질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술 발전과 함께 법적, 윤리적 제도적 장치를 동시에 마련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