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눈물과 음악으로 빚은 인생의 찬가, <레미제라블>의 깊은 울림

영화 리뷰하는 앨리스 2025. 11. 20. 23:39

영화 &lt;레미제라블&gt;은 19세기 프랑스의 격동기, 한 인간의 죄와 용서 그리고 혁명 속 인간애를 그린다.
영화 <레미제라블>은 인간이 죄로 인해 타락할 수 있지만 사랑으로 구원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레미제라블'은 어떤 작품인가?

*<레미제라블(Les Misérables)>은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Victor Hugo)가 1862년에 발표한 장편 소설로, 인간의 죄와 구원, 정의와 사랑을 주제로 한 불멸의 고전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장 발장'이라는 제목으로 잘 알려져 있죠. 원작은 19세기 프랑스 혁명기의 사회적 혼란과 빈부 격차 속에서 고통받는 인간의 삶을 그립니다. ‘불쌍한 사람들’이라는 뜻의 제목처럼, 사회적 약자와 도덕적 갈등 속에서 사람이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가를 진지하게 묻는 작품입니다. 주인공 장 발장은 빵 한 조각을 훔쳤다는 이유로 19년의 감옥살이를 한 뒤, 세상에 대한 원망과 절망으로 살아갑니다. '고작 빵 한 조각'도 먹을 수 없는 그의 처지도 처지이지만 그런 불쌍한 상황도 용납하지 못하는 냉정한 세상이 그려지죠. 그런 장 발장이 출소 후 자신에게 은혜를 베풀어준 성당에서 촛대를 훔칩니다. 또다시 경찰에 잡힌 그의 행동을 신부는 선행과 용서로 자비를 베풉니다. 그로 인해 새 삶을 결심하며 인간으로서의 선함을 회복합니다. 이후 그는 ‘시장’이자 ‘아버지’로서의 삶을 살아가며 끊임없이 자신과 세상에 대한 속죄를 이어갑니다. 빅토르 위고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은 죄로 인해 타락할 수 있지만, 사랑으로 구원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워낙 좋은 문학작품이다보니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읽을 수 있도록 출판물도 다양하게 출간돼 있죠. 이러한 주제의 보편성과 감정의 깊이 덕분에 <레미제라블>은 시대를 넘어 문학, 연극, 뮤지컬, 그리고 영화로 꾸준히 재탄생하며 전 세계 관객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세계사의 중심에 있는 파리를 보여주는 영화 <레미제라블>

2012년 개봉한 영화 <레미제라블>은 톰 후퍼 감독이 연출하고 휴 잭맨, 러셀 크로우, 앤 해서웨이, 아만다 사이프리드 등이 출연한 대형 뮤지컬 영화입니다. 영화는 19세기 프랑스의 격동기, 한 인간의 죄와 용서 그리고 혁명 속 인간애를 그립니다. 
주인공 장 발장(휴 잭맨)은 배고픔을 이기지 못해 빵을 훔친 죄로 19년간 복역한 뒤 가석방됩니다. 그러나 사회는 그를 받아들이지 않고, 그는 절망의 끝에서 신부를 만나 용서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후 ‘마들렌 시장’이라는 이름으로 새 삶을 살던 그는 고아가 된 코제트(아만다 사이프리드)를 거두어 키우며 아버지로서 헌신합니다. 하지만 그를 끈질기게 추적하는 경찰 자베르(러셀 크로우)는 끝내 그를 놓지 않습니다. 한편 파리에서는 자유를 외치는 청년 혁명가들이 봉기를 준비합니다. 코제트는 혁명가 중 한 명인 마리우스(에디 레드메인)와 사랑에 빠지고, 장 발장은 코제트의 행복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움에 나섭니다. 결국 자베르는 법과 양심의 갈등 끝에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장 발장은 코제트의 품에서 평온한 죽음을 맞으며 구원의 길을 완성합니다.

뮤지컬 뺨 치는 뮤지컬 영화의 현장성

<레미제라블>의 진정한 감동은 인간의 내면을 꿰뚫는 음악과 감정의 조화에서 비롯됩니다. 이 영화는 기존 뮤지컬 영화들과 달리 배우들이 실제 촬영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노래를 부르는 방식(Live Singing)을 택했습니다. 그 결과 관객은 노래와 감정이 완벽히 일치하는 생생한 울림을 경험할 수 있게 합니다. 현장감 있는 노래에 대한 감동을 영화 큰 스크린으로도 느낄 수 있게 하다니, 이 정도면 정말 반칙이죠! 가장 인상 깊은 곡 중 하나는 ‘I Dreamed a Dream’입니다. 앤 해서웨이가 연기한 판틴이 절망 속에서 부르는 이 곡은 뮤지컬의 감정을 절대적으로 폭발시키는 짜릿함까지 느끼게 했습니다. 그녀의 흐느낌 섞인 목소리는 인생의 불행과 잃어버린 희망의 아픔을 그대로 전달하는 듯 했거든요. 이 장면 하나로 앤 해서웨이는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습니다. 휴 잭맨이 부른 ‘Who Am I’에서는 자신의 정체성과 구원 사이에서 갈등하는 장 발장의 고뇌가 고스란히 드러나며, ‘Bring Him Home’은 신에게 바치는 간절한 기도처럼 들립니다. 또한 혁명 장면에서 청년들이 부르는 ‘Do You Hear the People Sing?’은 책에서는 느낄 수 없는 시대를 초월한 자유와 정의의 찬가로 기억됩니다. 이 영화가 특별한 이유는, 화려한 세트와 시각효과에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그보다 인간의 감정과 신념에 초점을 맞춰 사랑, 희생, 용서, 구원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노래와 함께 강렬하게 전달했다는 데 있습니다.

연말에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을 추천하는 이유는 한 해의 끝에서 우리가 다시 ‘사람다움’을 떠올리면 어떨까 하는 마음에서 떄문입니다. 삶의 고난과 상처 속에서도 희망과 사랑을 놓지 않으려는 인간의 의지, 더 추워지기 전에 이런 영화 한 편을 본다면 마음도 따뜻해지고 또 기분도 좋아지니까요.